기온이 갑자기 내려가서 그런지 들깨 잎이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
들깨송이도 거뭇거뭇 거리기 시작을 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익어 가는게 보이더라구요
들깨밭이 두곳 있는데 마늘 심은 자리 부터 베자 하고는 베기 시작 하는데
세상에 들깨대가 얼마나 굵은지 낫이 들어 가지를 않습니다..
두손으로 낫잡고 슥슥 베는데 낫자루가 뚝 하고 부지러 지네요
다시 가서 낫두자루 더 가져다 놓고 이번에는 새로산 낫으로 한다고 다시 베는데
두어번 베니까 낫 한가운데 이가 빠집니다 ㅎ
무슨 이런일이 ㅎ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이번에는 스텐으로 된 낫을 가지고 왔습니다
스덴낫이 나왔더라구요 풀을 베어가면서 농사 짓는지라 낫은 으아리네가 많습니다 ㅎ
새로산 스덴낫으로 그것도 한손으로는 안베어져서 두손으로 들깨를 베니 그나마 조금 들께가 수확이 되네요 ..
밭고랑이 길은 들깨밭에 들깨 4골 두어 시간 걸려서 베니 어둑어둑 해져서 그만 베고
다음날 동네 지인하고 딸래미가 와서 도와줘서 한나절에 두밭에 들깨 모두 베어 놨습니다..
지인이 들깨 언제 벨거냐구 물어 보기에 내일 벨거라고 그럼 낫갈어 놓으려고 한다고 하시기에
그럼 형이 들깨 베줄거냐구 낫만 갈아놔 주시라고 여기만 말했는데
저하고 8시반에 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고개 넘어 동네서 걸어서 들깨밭에 오셔서 베고 계셨나 봅니다 ㅎ
형수가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 계시냐고 강아지 한다고 그랫더니 우리 아저씨 들깨 베준다고 넘어가서 혼자 베고 있나 보라구요 ㅎ
애고 전화라도 해주시기 그럼 내려갔을 건데요 그러구는 알았어요 하고 끈고 부랴부랴 강아지 밥주고 내려갔더니
들깨밭 6골 혼자 베고 엄마는 묵 거르는 중이라 딸래미가 도와 드리러 왓다고 아빠하고 딸이 같이 들깨 베어주고 있어요 글쎄 ㅎ
커피 하고 물가지고 내려간거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는 셋이서 들깨밭 모두 베어 냈습니다 ㅎ
잘 말려서 알곡 털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게 또 큰일 이지만.....
수확해서 밭에 잘마르게 널어 놓은 들깨들을 보니 휴..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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