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움막 앞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산새 한마리가
아는척을 한다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모른척 해본다
화가 나는지 아님
머 잊은거 없냐는건지
후루룩 날아가
먹이주던 밥그릇에
보란듯이
앉았다가 날아간다
여기 먹이 없다고
내 먹이 달라는듯
그런 리액션에
숙인 고개 사이로
피식 웃어 본다
나도 알기에
그게 먼지
알았다는듯
움막 문을 열고
한줌의
땅콩을 들고 나온다
혹여 통으로
물고가다 떨트리거나
못먹을까 싶어
땅콩을 반으로
다시 더 작게
부스러 진것도 보인다
그리고는
새들이 앉기 좋게
넣어 놓은
돌이 있는 그릇에
땅콩을 넣어 준다
팔길이 만큼 가까이
그러나 그 이상은
허락을 안한다
모르는척
와서 먹게
자리를 피해준다
눈 흘키듯
멀리서 살짝 보면
드나드는게 보인다
이제는
한녀석이 아닌
몇녀석으로
늘은거 같다
내년에는
땅콩 농사를
더 지어야 할거 같다
언제나 그렇듯
감사한 자연이다
음직이는
자연들도
제 자리에 서 있는
자연들도
나에게는
힘이고 희망이고
어쩌면 그게 또
나 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무언가
글의 소재를 준것도
자연이다
어두운 겨울밤
산도 자고 들도 자고
모든 자연이 잠이든다
내일도 자연과
사이 좋게 지내려면
나도 자연과 함께
하늘 이란 이불을
같이 덮고
동침의 시간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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