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산길 훤하니 길에 돌하나 하나가 흑백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정월 대보름달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치고 바람에 부시럭 바시럭마늘밭 말목 비닐기가 펄럭 인다 도로에서 산길로 들어 설수록으슥하니 어둠이 감싸지만랜턴을 안켠다 어듬속에 어둠이 밝기 때문이다 조용히 오르는 산길대문 앞 무엇인가 음직인다 쉬잇 하고 쫒아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놀라서이리뛰고 저리뛰고 왼쪽 오른쪽그물망에 들이 받고 항아리도 하나 쓰러 트리고도망을 간다는게 당황해서나한테도 달려들고 혼비백산하얀 눈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간다 마늘밭 덤불에서낮잠 자던 당골 손님이다 한동안 놀라서 안올거 같다 오늘 아침영하 10도 가차이내려 간다는 기온 소식에물은 안 얼었는지 확인하고배관에 고인물 순환되게 흘려 보내주고그러고 나니 밤열두시가 다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