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시골 에서는 가마솥 걸어 놓고는 ....
그 솥단지 속에 묵은지를 숭덩 숭덩 썰어 넣고..
물을 넉넉히 붓고.....육수를 내는 큰 멸치들을 머리떼고 똥빼내고는 몇주먹 넣어 줍니다 ....
그리고는 아궁이에 불을 붙이는데....
가을에 산에서 해온 솔잎들 긁어 온것을 한주먹 손에 쥐고..
아궁이에 넣은채로 성냥 불을 켭니다 .....
솔잎들에 불이 붙으면서 소리를 내며 타는데 ..
그 솔내음과 불이 타오르면서 나는 잿내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솔잎에 불을 붙여서 잔불을 키우고 그위에 나뭇가지들을 놀려 놓고 ..
가마솥의 멸치와 묵은지가 펄펄 끓도록 불을 땝니다 ...
한참 끓는다 싶으면 그 속에 가는 국수 몇주먹을 쥐어 넣고는
커다란 나무 주걱으로 취휘 저어 줍니다 ...국수 가닥이 서로 눌어 붙지 않도록....
그렇게 국수들이 색이 변하고 익을 무렵 아궁이 큰불을 방이 따시도록 아궁이 속으로 쑤욱 밀어 넣습니다...
이렇게 묵은지 넣고 끓인 국수를 큰 대접에 퍼서 담아 상위에 올리고...
반찬은 김치와 동치미 그리고 지고추 삭은거 양념을 해서 올려 놓습니다...
그렇게 한겨울 추위에 묵은지 넣고 삶아 먹은 그 국수 맛이 그리워서 ..
으아리네 오늘 이렇게 묵은지 넣고 국수 한번 삶아 봤습니다 ...
가끔 시골에서 먹던 어린 시절의 이 맛들이 그립고 보고 싶은 그림으로 남아 있는 오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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