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이고 시골이다보니
날은 춥고 쥐들도 추운지
60년대도 아니것만 바시럭 뽀시럭
쥐들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냥 피티병 두둘겨 손벽도처
쇠파이프도 두둘겨 쫒았네요
우리들 60년대는 한옥이고
밤에 자려면 쥐들이 천정에서
우르르 달려 다니는 소리가 나고 그랬지만
요즘은 아파트에 무슨 쥐가 있겟어요 ㅎ
그런데 이 산속 저 쥐들
꼬이는게 실어서 음식 찌거기 하나
밥한톨 주변에 안버리는데
우애 그리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지요
그러던 4일전 밤에 강지들 산장
사료 쌓아 놓은곳에서
부시럭 부시럭 가만가만 가보니 세상에
바닥 스티로품 10센티 되는거 깔았는데
그걸 다 갉아서 수북히 흙파놓듯
쌓아놓고 해서 청소기로 다 긁어내고 치우고 보니
제일 아래 사료도 뜯어놧네요
청소 하고 사료 봉투에 큰 봉투 한번씩 더 넣어서
다시 놓고 주변에 부시럭 소리나게
종량제 봉투를 다 깔아 놨지요
이틀지나니 또 와서 부시럭
보니까 또 사료를 튿어 놨네요
안돼겠다 싶어서 사료 다른곳으로
다 옯기고 찍찍이 놓고 쥐틀도 놓고
얼마나 조심스러운 쥐 인지
안잡히더니 어제 점심때
또 소리가 나서 가보니까
세상에 쥐틀에 들어가면
탁 하고 요란한 소리가 나는데
안났는데 쥐가 잡혔네요 아마 강지들
산책 시키느라 비운사이 들어갔나 봅니다
저걸 또 어찌 산장에서 꺼내나
튀어 나올것도 같으고 쥐가 순한지
사람을 보고도 찍찍 야단떨고 그러지도 않네요
큰 봉지아래다 받치고 들어내서
그냥 놓자니 도망갈수도 있겠더라구요 워낙커서
문이 머리로 밀면 열리는 구조라서 틀이요
양파망에 넣고 보니 또 고양이가 죽이면 어째요
다시 나뭇가지에 걸었는데
아니 죽이지도 몬하고 보는것도 힘들고
어두우면 멀리 가서 놔주자 이럼서
밤에가서 산넘고 물건너서 찾아오지 못하게
멀리 멀리 가서 산속에 놔 주고 왔어요
설마 찾아 오는건 아니겠지요 아들이
엄마 찾아올거야 영리해 이러네요 글쎄
본의 아니게 쥐하고 야밤에
드라이브를 다 해봤습니다 ㅎ
가면서 이제 사람도 만나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보고
너도 힘들고 무서웠을거니
다시는 사람들 곁에 오지말고
사는날까지 적응 잘하고 오래오래
사람들 피해 살거라 이랬네요
그래도 안죽이고 살려줘서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요
돌아오면서 잡아서 속은 시원한데
순둥순둥한거 같은 쥐가
새로운 장소에서 적응은
잘하려나 하는 걱정도 드네요
쥐틀을 열어 주는데
얼른 나와 숲속으로 들어가던
쥐의 뒷모습이 생각 납니다
또 친구가 있을가봐 아직 그장소에
사료도 못놓고 몇일 지켜 보려구요
애고 쥐하고 뱀이 제일 실어요 산속에서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