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 으아리네 오막살이 사는 이야기 블러그

농사도짓고 야생화들과 살아가는 5060 출퇴근 도시농부 사는 이야기를 적어가는 블러그

으아리네 숲속 야생화 ^^*

촌시런시골이야기/호미든도시아줌마

늦은밤 혼비백산 고라니....

^^*!!~ 으아리네~~~ 2025. 2. 13. 07:17

 

 

 

야밤에 산길 훤하니 

길에 돌하나 하나가 

흑백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정월 대보름달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치고 

바람에 부시럭 바시럭

마늘밭 말목 비닐기가 펄럭 인다

 

도로에서 산길로 들어 설수록

으슥하니 어둠이 감싸지만

랜턴을 안켠다 

어듬속에 어둠이 밝기 때문이다 

 

조용히 오르는 산길

대문 앞 무엇인가 음직인다 

쉬잇 하고 쫒아보니 

고라니 한마리가 놀라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왼쪽 오른쪽

그물망에 들이 받고 

항아리도 하나 쓰러 트리고

도망을 간다는게 당황해서

나한테도 달려들고 혼비백산

하얀 눈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간다 

 

마늘밭 덤불에서

낮잠 자던 당골 손님이다 

한동안 놀라서 안올거 같다 

 

오늘 아침

영하 10도 가차이

내려 간다는 기온 소식에

물은 안 얼었는지 확인하고

배관에  고인물 순환되게 흘려 보내주고

그러고 나니 밤열두시가 다 되어간다

 

훤히 세상을 비추는

달님한테 작은 소원을 빌었다 

주변의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별일 없이 아푼곳 없이 잘 지내게 해달라고 ....

 

2025년 정월 대보름날 넉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