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하우스 지붕위에서
습기 가득 머금은 눈들이
스르르 스르르 흘러 내리는 소리에
산장 강지들은 그소리에
모두 짖고 낫선 소리에 또 짖고
눈이 얼마나 오나 싶어
문을 열고 나가보니
감나무 잔가지가 부러저 나뒹굴고
비자루 들고 눈을 쓸어 보려니 습기가 가득
산속 추위에 샤베트같이 얼어서 쓸리지가 않고
그냥 계곡쪽으로가서 하우스 지붕위로
나뭇가지라도 떨어졌나 확인하니
다행히 그런건 없는거 같으고
내일아침 힘들겠다 눈쓸려면 했는데
오늘아침 강지들 산책 하려니
쿵 안하려면 쓸어야 하는데
눈은 안쓸리고 쓰레박으로
슥슥 두발 디딜곳만 밀어내고
조심조심 강지들 산책을 시키고
모닝 커피 한잔을 했네요 ㅎ
이제 나가서 움막에서
포도밭 까지 눈길을 내야하고
대형 하우스에서 대문앞으로
다시 주차장까지 산길에 눈을 쓸어야하니
안쓸리면 쓰레박 길만 낼수밖에 ㅎ
그래도 쓸어야 녹지 산속이라
이대로 오늘밤 영하 10도 이상의
꽁꽁 기온이면 난 아마 비탈길에서
스키를 타야 할듯 합니다ㅎ
겨울에 많은 눈들을 만나지만
이번같은 비오고 눈이오고 습기 가득한
눈들은 진정 정말 네버 거절하고 싶다는거 ㅎ
그래도 한가지 풍경 그 뷰!!! ~~~
습기 먹은 눈들이 가지가지 마다
아름다운 상고대를 만들고
그래도 나뭇가지에서 껌딱지 되어
이쁜 수묵화 한점 내어주니
그것으로 이또한 습한 눈도
용서가 되오이다 ㅎ
쿵하고 궁디 안다치게 조심조심하는 하루 되시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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