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 으아리네 오막살이 사는 이야기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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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네 숲속 야생화 ^^*

삶의 넋두리/이러쿵 저러쿵

보고 싶은 뻐꾹이 아기새 입니다....... ㅠ.ㅡ

^^*!!~ 으아리네~~~ 2016. 7. 20. 12:21

 

 

 

 

 

 

 

 

 

 

 

 

 

 

 

 

 

 

어느날 앵두나를 보니 작은 둥지가 하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새의 둥지 같기도 하고...시골 어르신들 말씀 처럼 어찌 보면 들쥐의 집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궁금해서 작은 화장품 거울을 들고 비추어 보니 파랗고 작은 새의 알이 4개나 있지 몹니까 ..

그런데 유독 알 한개는 메추리 알보다는 작지만 다른 알들 보다는 컸습니다...

그래도 머 의심을 안하고 하루 동안 수시로 지나 다니는 길목에 앵두나무가 있다보니 .

곁눈질로 슬적 슬적 오목눈이 어미새의 머리와 꼬리 모습만 보는것만으로도 자연이 가까이 있어서 흐믓 했습니다...

 

여러날이 지나고 새집속의 알들이 궁금해서 작은 손거울로 다시 들여다 보는데..

딱 한마리 아기새만 있는 겁니다...이상했지만 별로 다른 의심 안하고 마침 장마철이고 비도 너무 많이 오는지라.

앵두 나무 가지위에 우산을 씌웠더니 바람에 휙 휙 날아 갑니다..

조금 부서진 우산을 나뭇 가지에 끼어 덮어 줬더니 그건 안날아 가고 둥지위에 비는 안맞더라구요..

해주면서도 혹시 둥지 주변에 낮선 우산이 있어서 엄마새가 안오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들었지만

그걱정도 잠시 어미새의 모정은 제 생각을 뛰어 넘었습니다..

어느새 아기새를 보살피는 어미새는 둥지에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여러날이 지나서 어미새가 안보이는 틈을 타 둥지를 들여다 보다가 발아래 떨어진 새알을 발견 했습니다..

떨어진 새알은 모두 깨져 있었고 새알속에는 아기새가 될뻔한 형채가 그래로 있었습니다..

은근히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아기새를 꺼냈어요 그냥 한대 패줄라고  ㅡ,.ㅡ

그런데 막상 아기새를 보니 눈도 안뜨고 아주 이뻤습니다...

바라보는 순간 미운 마음이 사라지기에 다시 둥지에 이쁘게 넣어주고 무럭 무럭 잘크라고 ..

더러 내가 엄마새 몰래 슬적 꺼내 보는 재미도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사진을 찍은 그다음날 앵두나무 아래 불독사가 한마리 있어서 잡아 놨다고 애들이 말하네요..

그래서 잡은 뱀을 보니 정말 살모사인 불독사 였는데 배가 불룩 하더라구요..

뱀이 새끼 가졌다 멀리 가서 놔주자 그러고는 차를 타고 십여분 가서는 바위도 있고 물도 흐르고

산이 있는 곳에 풀어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애들이 아기새가 보고 싶다고 거울을 들고 가서 들여다 봤는데 아기새가 없는 겁니다...

떨어졌나 싶어서 언덕 주변 풀들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 깎아 가면서 살펴 봤지만 아기새는 안보였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앵두나무 아래 상한 아기새의 알들을 냄새 맡고 불독사가 아기새 둥지를 올라간듯 합니다..

독사의 불룩한 배는 아마 이쁜 우리 뻐꾹이의 아기새인듯 합니다..ㅠ.ㅡ

 

얼마나 속이 상하고 그러던지요...지금도 앵두나무 빈둥지에 눈길이 머무네요..

움막에 앉으면 보이거든요....아기새가 잘못 된뒤로 오목눈이 어미새도 안보입니다...

다시 또 저 새둥지에 알을 낳을거 같지는 않습니다...얼마나 놀랐을까요 어미새가..

아기새가 나쁜일을 안당했다면 ..또한마리의 뻐꾹이가  자연의 품에서 뻐꾹 뻐꾹 울었을 건데요...

속은 상하지만 이 또한 자연의 섬리인걸 어찌 하겠는지요...

자연속에 살다보니 음직이는 자연의 다큐를 생생하게 보고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