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야 차라리 묵고 잡은것을 말해라 그냥 ㅎㅎㅎ

주변에 다른 밭들은 고추 곁순을 모두 따준지 오래구 고추 줄도 위로 세줄 네줄째 올려 주고 있는데

으아리네는 아직도 곁순을 못 떼내고 있네요

떼어 내야만 고추가 위로 쑥쑥 클거인데 고라니가 제일 위에 상순을 모두 끈어 먹어 버리니

곁순이라도 키워서 고추를 따야 하거든요

곁순마져 따버리면 이제 고라니가 윗순 한번 떠 끈어 먹으면 올해 고추 농사는 끝이네요

겁이 나서 곁순을 못따주고 있는데 이제사 줄도 두줄째 위로 올려 줫어요

고라니가 60여 포기  끈어 먹어서 고추 키가 다르다 보니 줄 올려 주는 기준을 어디에 맞추어야 하나 하면서

줄올리는데 고민도 되고 힘듭니다  키가 똑 같으면 그냥 슥슥 메어주면 좋은데

밭골을 다니면서 여기서도 끈어 먹고 저기서도 끈어 먹고 그래놔서 이것 저것 농사도 힘든데 고라니까지 보태네요.

이제는 먹이를 대기해 놓고 고라니를 기다리는 기분 입니다

윗순 끈어 먹으면 옆순으로 나는 먹으께 이거 잔야요 참나 원 ㅎㅎㅎㅎ

그냥 몇일 더 기다려 봐서 안오믄 곁순 따줄라구요 ㅎ

애고 내팔자야 워쩌다가 고라니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누 ㅎ

그래도 고라니야 나 김장하고 고추장 담을 고추는 따야돼지 않겠니 지발 우리 서로 와가믄서 살쟈 ㅎ

먹고 잡은거 말햐 글로 쓰던지 그럼 내가 배추라도 사다 주꼬마 알긋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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