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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네 숲속 야생화 ^^*

으아리네 애완동물/봉팔이와 금동이

어제밤에 우리 봉팔이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 으아리네~~~ 2015. 10. 10. 18:01

 

 

 

 

 

 

 

 

 

 

저희 메인 이였던 이 게시판 주인인 우리 봉팔이가 .....7일부터 8..9...삼일을 앓다가 어제 9일 밤 열시경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얼마나 말썽 쟁이 였던지 전주인한테 원룸에서 세탁기 호수를 끈어 물바다를 해놓기도 하고..

말썽을 많이 부려서 못키우겠다고 키우시겠냐고 해서 으아리네 품으로 들어온 우리 늠늠한 봉팔이 였습니다... 

 

글을 쓰려니 눈물이 나려 하네요....시골이다보니 이리뛰고 저리뛰고 놀기도 잘놀고 집도 잘지키고 얼마나 애교에 귀여운지요..

가끔 동네로 몰래 탈출해서 이집 닭장 기웃 토끼장도 기웃...그러다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저보다 몇배가 더큰 세퍼트도  물리칠 만큼 늠늠하고 의젓 햇습니다...

 

키우는 채소 곡물 하나 밟지도 않고 피해 다니고 말썽 이라고는 부려본 적이 없었네요....

그렇게 잘놀고 그랬는데 갑자기 기침 조금하고 가래에 목이 거렁거렁한 숨을 쉬기에 병원데리고 가서 약타서 먹이고 했는데도.

이렇게 서운하게 떠나네요...얼마나 아팠을까요 정말 말그대로 죽을 만큼 아팠나 봅니다..

 

그렇게 아픈데도  밖에 나가서 쉬하고 .....가슴이 아프네요..아픈 첫날도 봉팔이 곁에서 꼬박 날을 지세웠는데..

어제밤에도 같이 있고 싶었는데 아들이 늦었다고 그만 집에 가시라고 해서 농장을 나와서 5분도 안됏는데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봉팔이 죽을거 같애...기침을 하면서 피를 입으로 코로 토하더니 쇼크가 오는지 애가 아무래도 못살거 같다구요..

 

부랴부랴 차를 돌려 언덕을 헉헉 거리며 농장으로 왔는데...우리 봉팔이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나고 있었습니다...

사람하고 똑같이 숨이 넘어 가니까 응가도 하고 코로 피도 나오고 ...휴지로 닥아주고 응가 다 나올때까지 치워주고 깨끗히 닥아주고..

추울가봐 젓은털은 말려 주었습니다...손은 자꾸만 봉팔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더라구요...좋은데 가거라 ...이러면서..

 

봉팔이 하고 같이 산지가  한 8년 넘어가지 싶습니다..

우리 천둥오리 도치 여사하고도 친구같이 잘놀고 ...집에 데려온 모든 강아지들 안싸우고 의젓하게 다 받아들여 주고 그랬습니다..

글을 쓰자니 같이 했던 세월속에 추억들이 지나 갑니다...장작 난로를 피우는데 사람 같이 나무 토막에 앉아서 등을 난로 쪽으로 하고

눈을 지긋이 감고 따뜻함을 즐기던 우리 봉팔이......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시골 농장에 강아지 5 마리가 있는데 그래도 서열 1등으로 대우 해줬거든요..

제일 먼저 문열러 쉬하러 내보내면 쉬하고 응가하고 문앞에 딱 앉아 있었습니다.....문열어 달라구요 ..들어간다구..

너무 의젓하고  반려견 이라기 보다는 거의 사람 같았던 우리 봉팔이였는데..

이렇게 보내고 나니 실감도 안나고 마음이 허전한게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계곡 건너 농장 한쪽에  제가 잘 보이는 양지 바른 곳에 고히 묻어 줬습니다...

주변도 깨끗하게 정리해주고 주변이 해마다 피는 이쁜 앵초꽃을 내년 봄에 이쁘게 심어 주려고 합니다..

비가 부실 부실 내리는데 왜그리 마음이 쓰이는지요 위에 비닐을 덮어 줄까 어떻해야 하나 싶어 계곡을 건너가보고..

다시 건너오고...그래도 빗님이 아직까지는 곱게 와 줘서 고맙네요..

 

우리 봉팔이가 쉬도 하고 응가도 하고 뛰어 놀던 농장이 잘보이고 제가 항상 볼수 있는 곳이라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 그러네요..

아들은 예산에 애견 장례 식장에 가서 화장해서 수목장 같이 해주자는데 ...화장하는 자체가 저는 실어서요...

 

봉팔아 .....사랑하는 우리 봉팔아 .....

시골은 많이 춥고 그런데 고생 많았어.....그리고 같이 지내줘서 많이 행복했다 ...

좋은데 가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지내고.......그래도 숨을 헉헉 거리며 힘들어 하지 않아도 돼잔아..

아니 어떻게 하루 아침에 그렇게 떠날수가 있는지...실감도 안나고 그냥 멍하니 어디가 뚫린거 같고 그러네요..

 

봉팔이 덕에 많이 웃었는데....이제는 그럴수가 없겠지요...글을 쓰면서도 고개는 우리 봉팔이 있는쪽을 향합니다..

우리 봉팔이 있는데서 엄마가  잘 보일 겁니다......우리 팔이 그렇지 잘보이지.....언제 든지 올수 있어서 우리 봉팔이 괜찮을거야..

팔아 ..우리 봉팔이 미얀하다 그렇게 아프게 하고 너를 보내서......

오래오래 잊지 못할거야 .....보고 싶은 우리 봉팔이.....

그리고 니짝꿍...봉숙이하고 니  아들 봉돌이..

너라고 생각하면서 이쁘게 잘 키워줄께 봉팔아...걱정 말구 ...

많이 사랑했고 ...사랑한다 우리 봉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