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 으아리네 오막살이 사는 이야기 블러그

농사도짓고 야생화들과 살아가는 5060 출퇴근 도시농부 사는 이야기를 적어가는 블러그

으아리네 숲속 야생화 ^^*

삶의 넋두리/이러쿵 저러쿵

으아리네 농장안에 고라니 한마리가 그르릉 그르릉.......

^^*!!~ 으아리네~~~ 2017. 7. 25. 14:03

 

 

 

 

 

 

 

 

 

 

 

 

 

 

 

 

 

 

 

아침에 농장에 와서 농장에 대문을 따는데 어디서 그르릉 그르릉 ...

멧돼지 소리 같기도 하고 코고는 소리 같기도 하고

주변 소리중에 처음 듣는 소리라서 바짝 긴장을 하고 대문도 살살 따고 열었네요 ...

조심 조심 한발 한발 내딛으면서 소리 나는쪽으로 가는데 돼지소리는 나는데 돼지는 안보이는 겁니다..

돼지감자가 심어져 있어서 멧돼지들이 가끔 내려와서 파먹거든요 ..

분명 꿀꿀돼지소리가 나는데 이상하다 싶어서는 다시 대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역시 그르릉 그르릉 돼지 소리가 나네요..

 

가만히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 보는데 세상에 짐승 등이 보이는 겁니다

멧돼지가 자나 보다 싶어서는 얼른 뒤로 물러서는데

언듯 다리가 보이는데 길은게 고라니 발 같더라구요

다시 한발작 다가서서 보았더니 아니 고라니가 그렇게 누워서 그르릉 그르릉 소리를 내고 있지 몹니까

아니 겁도 없지 어디 잘데가 없어서 여기서 자나 싶어서

그냥 살살 올라와서 하우스 열어 놓고 강아지들 응가도 시키고 밥주고 물갈아 주고 이랬습니다 ㅎ

강아지들이 소리를 내서 짖고 이러니까 아마 도망 가겠지 싶었거든요 ..

시골동네 지인한테도 세상에 고라니가 코골고 자고 있다고 전화도 한통 했습니다 ㅎ

조금 있다가 도망 안갔으면 구경 오라구요 ㅎ

그러고 강지들 다 해주고 살금 살금 내려갔는데 ..

아니 그대로 그자리에 있지 몹니까..

 

고라니가 예민해서 부시럭 소리에도 손살같이 도망을 가는 동물인데 ..이상하다 싶어서

가만히 가까이서 처다 보니까 배가  볼록 볼록 숨도 쉬고 소리에 귀도 살살 음직이네요

그래서 옆에 놓인 뱀집게 가지고 고라니를 살살 건드는데 소리만 내지 일어나질 못하는 겁니다..

울타리를 해놨는데 망을 찢고 들어와서 놀다 가고 그래서 허구한날 케이블타이 앞치마에 넣고 망 고치는게 일인데..

어쩌다가 어디서 다쳤나 싶어 주변을 보니까 역시나 망을 찢고 왕원추리꽃밭 다 엉망 만들고 들어왔네요..

그래도 으아리네 괴롭히는 왠슈지만 ..이쁜 모습도 보여주고 보면 이쁘기도 하고 그래서

살았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농장에 못오게 욽타리 치고 오면 쫒으면 돼지

못숨까지 해칠 생각은 전혀 없는 으아리네 입니다 ....항상주변에서 맴도는 녀석 같더라구요 두어마리 ..

그런데 아기 고라니 한마리 하고 둘이 다니던데 왜혼자 이러고 있는지 ..

야생동물보호협회가 신고해서 말하니까 충대수의학과에서 하는데 거리가 있어서

한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네요.....그래서 수건에 물적셔서 집게로 들고 고라니 입주변에 대주고

우산도 씌워서 안뜨겁게 해주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쩌다 이랬어 다니는 길로 다니지 ....이러면서 기다렸더니

아래 와있다고 어디냐고 전화가 오네요 ..

 

그래서 올라오는 길 알려주고 마중나가보니 세분이 케이지 가지고 같이 올라 오네요..

고라니 눈가리개 씌우고 케이지에 넣으면서 다리가 경직 됐다고 그러네요 ..

어디서 독극물 먹었는지 이러면서 입데 거품도 있다고 ..그래서 무슨 독극물이요 그랬더니 쥐약이나 그런거 말을 합니다

으아리네는 강지가 다섯마리 다녀서 강지들 먹을까봐  쥐약도 안놓고 끈적이는 찍찍이로 쥐잡고

풀도 뽑고 울타리 안에 농약을 안하는데 어디서 그랬을까요 ..

요즘 비가 와서 풀뽑은 밭이 몇일 만에 농장이 전체가 온통 풀밭이네요

오늘부터 풀좀 뽑으려고 했는데 어디서 무얼 잘못 먹었는지 아니면 독사에 물렸는지 걱정이 되네요..

꼭 살려 달라구 살리면 이곳에 데려다 놓아 달라고 말도 하고 보냈습니다..

다른데 데려다 놓으면 짐승도 텃세에 구박 받는다구 ...

애고 마음이 안좋으네요 ...조금있다 전화 해보려구고 합니다 ..

울타리 밖에 산에서 아니 그 넓은 산에 요즘은 풀도 많이 나고 그러는데 어쩌다 농장에 들어 왔는지 ..애휴.

저는 산에서 살고 으아리네는 농장에서 지내면서 서로 가끔 자기 영역에서 얼굴 마주하면 좋으련만은.....

왜 다쳤는지 안타까움만 가득한 이시간 입니다  .....ㅠ.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