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을 올라가다 보면은 눈에 밟히는 밭이 하나 있습니다......시골 동네에서 평생을 살으신 어르신댁 밭인데.
작년봄 집 가장자리 울타리에 드릅을 따시다가 언덕 아래로 넘어 지셔서 아무두 없는 언덕아래서 일어나지를 못하시다가
겨우 언덕을 올라 지나가던 나물꾼에게 도움을 청해 병원으로 모셔졌었습니다....
집에는 혼자 살고 계셨고 몸도 조금 불편하셨지만 부지런 하시고 정갈 하시며 오는 사람 차한잔은 꼭 주셔야만 하는
마음도 너그러운 어르신이셨습니다....댁에서 밭에까지 지팡이를 집고 어르신 걸음으로 한 이십여분 걸어야 하시지만
농약통도 지기 힘드셔서 몇일을 꼬박 비료포대 깔고 앉으셔서 그 많은 풀들을 혼자 뽑아 가시면서 들깨하고 참깨 농사를
지으셨습니다....자손들한테 기름이라도 짜서 주고 싶으시다 하시면서요...
그렇게 몇날을 밭에 계시면 식사도 하러 가시지를 않더라구요 오가는게 힘드셔서 ...그러면 제가 국수라도 삶아서
드시고 하시하고 물하고 드리기도 하고 늦게 까지 일을 하실때면 제가 집에 오는 길에 모셔다 드리기도 했었습니다..
참깨 세워 놓은것이 넘어가면 차가지고 어르신 댁으로 가서 밭으로 모셔오고 모셔다 그리고 그랬었는데....
당뇨가 있으셔서 인슐린 주사약이 떨어지면 약솜하고 제가 사다 드리곤 했었는데...작년 추석전날 돌아가셨습니다...
봄에 드릅따가 병원에 입원 하시고는 그냥 살살 다니시는듯 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쓰러 지시더니 허망하게 돌아가시네요..
마음이 아파서 저도 다녀왔지만 평생 어르신의 손길이 담긴 그 밭을 지나가노라면 어르신이 계신듯 바라봐 집니다...
이맘때는 이러셨는데 ...이러면서 옛날 어르신 이시지만 경우 밝으시고 말한번 헛되게 하시는것을 못봤습니다...
배울점이 많은 어르신이셨는데 속이 많이 상합니다....올해도 봄에 농사를 시작 하면은 아마도 그 어르신이 많이
생각나지 싶습니다....지나가다가 들러서 고등어자반도 사다드리고 차한잔도 얻어 먹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 어르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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