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가 돌아 다니면서
들깨밭을 다 헤집고 다녀서
들깨는 엎치고
고구마순도 끈어 먹고
아주 응가도 해놓고 갔네요
들깨가 엎친곳만 파랗고
다른곳은 누렇게 익어가구요
엎친곳은 비도 오고 한데서
먼저 베었네요
한골에 두줄로
심어서 엎친거 베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이제는 엎친곳은 없어서
조금 빨리 베어내지 않을까 싶네요
저렇게 엎친것은 농사 지으면서
처음인지라 얼마나 베기도 어렵던지요
다음에는 한골에
한줄로 심으려구요
동네 삼춘이 고집 피워서
두줄로 심었는데 키만크고
애고 더 먹으려다가 더 못먹어요 ㅎ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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